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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이모님의 하나님
작성자 이능순 작성일 2021-07-24 조회수 222

이모님의 하나님

날씨는 덥고 코로나 19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요즘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문상하기도 쉽지 않다

유족들도 예전보다는 더 쓸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오가는 대화는 변한 것이 없다

인생이 짧다는 것과 삶의 덧없음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두 주 전에 이모부께서 돌아가셨다

법 없이도 사실 분이라 할 정도로 성실하고 착한 분이셨다

그런데 이모님 말씀을 들어보니 돌아가실 때 너무도 심하게 고생을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모님께서는 ! 착한 사람들이 말년에 더 고생하며 떠나는지 모르겠다

네 어머니도 그렇고!”라며 한숨을 쉬신다

나보다 남을 배려하며 살다 보니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해서 그런가 보네요!”라며 위로해 드렸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의 성품은 여리고 약한 것이 특징이다

상처도 잘 받고 스트레스 지수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상처도 쉽게 받고 더 아파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배려를 하는 것인가 보다

이모님은 철저한 불자시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셔야 됩니다.” 뵐 때마다 이렇게 전도를 하면 

교회 이야기 하지 마라. 나는 절대로 교회에는 안 나간다.”라고 독하게 말씀하시던 분이다

너는 믿지만, 교회는 믿을 수가 없다고도 하셨다

아니 교회 다니는 나는 믿으면서 예수님은 안 믿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씀드리면 아무튼 

교회는 싫어! 라고 하셨던 분이다. 4차 코로나 19 방역지침으로 장례식장이 한산하다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모부 고생하신 것을 보면 사람이 죽을 때 잘 죽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로 운을 떼어보았다

그래 맞아! 그런데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곱게 죽으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하신다

그렇다고 그냥 죽을 수는 없지! 믿고 기도해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다

나도 잘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날마다 기도하고 있단다.”라는 대답을 하신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잘 못 들은 것이 아닌가

분명 이모님은 아직도 불자 임에 틀림이 없는데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는 고백을 하셨으니 말이다

의심하는 순간 하나님께 기도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꼭 그리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어! 라고 

재차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당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하신 말씀인 것 같다

내가 목사라서 하나님 말씀을 하신 것일까!? 

아니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있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표출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모부를 떠나보내시며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지신 것일까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어떻랴! 불자 이모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참 신기한 경험이다. 스님도 위급한일을 당하면 아이쿠! 하나님!”이라 한다는 말도 있기는 하다

이모님의 하나님을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닐 거다

전도서 311절에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렇다! 모든 만물의 창조주는 하나님이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든 이슬람의 마호메트이든 누구든지 예외가 없다

그리고 만물 중에 사람에게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도 말씀하신다

개나 고양이 비교적 머리가 좋다는 유인원들도 영원을 사모하지는 않는다

그저 오늘을 살아낼 뿐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도 하셨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측량할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이 사람이다

성경을 통하여 성령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 외에는 말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이미 해놓으신 일을 더듬고 조금씩 깨달아갈 뿐이다

문상을 마치고 돌아오려는데 이모님께서 너의 형제들 착한 것은 내가 인정한다

그래서 복 많이 받을 거야!”라고 덕담을 해 주신다

착하다고 복 받는 것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복을 받는 것이랍니다

말씀드렸더니 그래! 그래! 하시면서 낡은 지갑을 뒤적거리신다

5만원권 지폐 한 장을 꺼내 차비라며 주머니에 쑥 넣어주신다

받지 않으려고 돌려 드리려니 안 받으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 하신다

이모님께서 거금 5만원을 여비로 주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돈에 매우 인색하셨던 분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불자 이모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높임을 받으셨고 받을 줄만 아시던 분이 줄줄 아는 분으로 변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전도서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은 측량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졌다

불자인 이모님을 통해서 하실 일도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367이모님의 하나님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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