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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름다운 회복
작성자 이능순 작성일 2021-05-01 조회수 207

아름다운 회복

곧 예배가 시작된다. 생각보다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예배를 드려야 할 몇 성도들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일상이 된 듯 싶어 걱정이 된다

있어야 할 양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목자의 심정은 무겁고 불편하다

그저 주님 앞에 죄송할 따름이다. 맡겨주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다

정리되지 않은 불편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때면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는다

안정적인 예배를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예배 시작부터 유난히 밝은 표정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대석 집사다

그동안 여러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한동안 표정이 어두웠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밝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집사님의 밝은 표정을 보는 순간 불편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목자의 가슴은 이렇듯 새가슴인 모양이다

양들의 표정과 울음소리에 민감하여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린다

그것으로 질병 등 모든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우리 참좋은 교회는 장로교 특유의 근엄함이 강하다

또한, 폼잡는 양반들만 모여 있어서 그런가! 분위기가 다소 무거운 편이다

목자를 닮은 것이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이런 가운데 집사님의 가볍게 던지는 개그는 분위기를 일순 밝게 전환 시켜준다

분위기 메이커인 것이다. 집사님이 없다면 웃을 일도 별로 없을 것만 같다

그동안 아들 문제와 거기에 집을 짓고 이사하는 문제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런 상황에 별문제 없었던 아내 최 권사님과의 갈등도 시작된 것이다

어찌 보면 다른 문제들 보다 부부간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풀리지 않을 때는 그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수차례 상담을 통해 갈등을 풀어보려 했으나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다

서로의 마음 상태가 너무 차가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해결 기미는커녕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관계가 틀어져만 갔다

기도해도 불안하고 무언가 터질 것만 같은 두려움까지 엄습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권사님의 어깨 고질병까지 심해졌다

두어 주 전에 권사님이 어깨가 너무 아파 안수기도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다

그 답답한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안수기도 받아도 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인 집사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말이다

이젠 다 화해해서 문제가 없다며 기도를 받아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개운치 않아 집사님과 함께 오시라 했다

그렇게 지난 주일 예배 후에 집사님과 함께 권사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렸다

그래! 이제 부부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인다

확신 없는 대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단번에 완전히 해결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니지! 생각하며 인생 짧은 것이니 부부간에 

막힌 것 없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되!”라고 권면하며 보내드렸었다

한 주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번 주일에 권사님이 성도들 점심으로 김밥을 섬겨 주셨다

집사님은 멋진 옷에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예배를 드렸다.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권사님이 집사님께 고가의 옷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부부간에 어떤 응어리도 없이 완전한 화해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그동안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체증이 다 내려간다

집사님 부부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교회를 지켜오고 있다

교회를 사랑하고 심지가 굳은 믿음직스러운 부부다

그런데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교회의 분위기까지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집사님과 권사님 부부의 아름다운 회복은 목자인 내게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가족, 특히 부부란 말로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또한, 가정의 중심은 부부다. 사랑만 하며 살기도 짧은 것이 인생이다. 가정의달 오월이 시작된다

어둡고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 땅의 많은 부부들이 있을 것이다

집사님 부부처럼 아름다운 회복을 이루기를 소망하며 축복한다.


사랑방이야기 제 355아름다운 회복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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