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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기지개와 몸부림
작성자 이능순 작성일 2021-04-11 조회수 206

기지개와 몸부림

잠에서 깨어 일어나기 전에 하는 행동이 있다

팔다리를 쭈욱펴며 잠자던 근육과 세포들을 깨우는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기지개는 일상 활동을 위한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또한, 단잠을 잣노라는 만족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기지개를 켜고 나면 잠에서 깨는 것은 물론 기분도 상쾌해진다

새로이 시작될 하루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도 생긴다

수면 중에 이완되었던 근육과 관절 등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약간의 긴장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많은 동물들도 기지개를 켠다.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초가지붕에 흙과 수수깡으로 얼기설기 지은 집에서 살았다

방이 어찌나 추웠던지 물을 떠다 놓으면 아침에는 얼음이 얼어있었다

큼직한 목련꽃 수를 놓은 목화솜 이불은 어찌나 따뜻한지 밖으로 나오기가 싫었다

풀을 먹인 광목 호청 냄새도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그때의 행복감을 잊을 수 없다

일어나지 않으려고 미적거릴라치면 어머니는 훌러덩 이불을 걷어붙이셨다

그제야 뻐근하게 기지개 한 번 켜고는 분주히 학교 갈 채비를 하곤 했었다

군대 생활할 때도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기지개를 켜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었다

전날 아무리 피곤했어도 기지개 한번 켜고 나면 별 무리 없이 하루를 지낼 수 있었던 시절이다

요즘은 잠에서 깨어나면 기지개라 하기보다는 몸부림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무엇이 그리 피곤한지 시원하게 기지개 한 번 켜지를 못한다

몸을 쭈~욱 펴보려면 머리에 압력이 가해져서 시도하다 그만둘 때도 많다

일어나도 그리 개운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코로나 시대라서 활동량이 평소에 절반도 되지 않는데 이상도 하다

알게 모르게 부자유한 현 상황들이 많은 에너지를 허비케 만드는 모양이다

몸보다는 마음이 더 지쳐 있다는 말이다. ‘기지개는 건강한 활력을 의미한다

희망의 사인이기도 하다. 반면 몸부림은 약함과 절망 가운데 생존을 위한 절규라 할 것이다

기지개를 켤때는 힘찬 기합소리가 난다. 그런데 몸부림을 칠 때는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기지개를 시원스레 켤 수 있었던 시절이 더욱 그리워진다

몸부림을 쳐보아도 별다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비단 우리의 몸뿐이겠는가! 정치와 경제문제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의 물결이 출렁일 때 기지개 한 번 켜고 나면 건물과 공장들이 우후죽순

처럼 세워졌었다. 꿈만 같던 마이카시대도 꿈과 같이 이루어졌다

수출 100억불 시대를 넘기자 거침없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어젖혔다

그런데 대다수가 그 삼만불 소득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기지개를 켜던 산업화시대의 깨끗한 피가 오염된 것이다

양극화의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오염물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젊은 피가 역할을 다해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 정도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봐도 양극화의 늪을 헤쳐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넘어야 할 벽이 높다는 거다

오염원이 어찌 그뿐이랴! 정치는 진영싸움으로 쓸데없는 일에 귀한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에 적응하려면 하나가 되어도 힘겨운 시대인데 말이다

서울시장선거 하나만 보더라도 화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서로를 향한 증오심이 도를 넘고 있다.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가

다른 사람이 나보다 앞서가고 더 잘 되면, 안되는 것인가! 타락한 세상에 무엇을 기대하랴

한탄하고 정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거룩하고 정결해야 할 교회의 오염도는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상태다

교회를 향한 세상의 소리 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오염된 상태에 있는 자신들은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기 쉽지 않다

교회도 기지개 한번 켜고 나면 에너지가 솟고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던 때가 있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신앙의 젊은 피가 흐르던 시절이다

그런데 요즘은 몸부림을 쳐도 그 시절의 성과를 거두기란 어림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젊고 깨끗하던 피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다 보면 늙고 탁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교회는 어떻한 순간에도 절망하고 주저앉지 않는다

교회는 완벽한 자정 능력을 발휘할 세척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바로 그다. 그분의 보혈은 온 세상을 정화 시킬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문제는 우리가 사용할 줄 모르고 사용하려 하지도 않기 때문에 오염이 방치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서둘러 주님의 피를 수혈하여 그 보혈의 능력으로 맑고 정결한 피를 회복하여야 한다

몸부림치며 신음하는 소리는 우리 기독교와 어울리지 않는다

절망과 탄식의 소리 더이상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회와 성도들이여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기지개한 번 뻐근하게 쳐 보자!! 

역동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수혈받아 정결한 피가 힘차게 신앙의 혈관을 타고 돌게 하자!!! 

복음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히는 날을 사모하면서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352기지개와 몸부림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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